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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의 은퇴준비&경제 이야기
은퇴 후 하고 싶은 일,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본문
오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퇴직 후 그동안 미뤄두었던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보고 있다는 사연을 읽었습니다.
그분이 처음 시도했던 일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콧수염을 보름 넘게 길러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도전을 해봤다고 하더군요. 바로 생애 첫 파마였습니다.
평소 짧은 머리를 유지하며 이마가 드러나도록 앞머리를 세우고 다녔는데,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넘기는 웨이브 스타일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파마라고 하면 보통 두 시간 이상 걸릴 줄 알았는데 요즘 기술이 좋아진 것인지, 머리가 짧아서인지 30분 만에 깔끔하게 끝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처음으로 파마한 머리를 감기 전 물에 젖으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는 내용으로 글이 마무리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이야기였지만 그 글을 읽는 순간 머리를 “탁” 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의 착각
저는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은퇴재무설계를 주제로 강의를 자주 합니다.
강의에서 교육생들에게 “은퇴 후에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웃습니다.
그 웃음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
“먹고살기에 바빠서 그런 생각은 못 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는다.”
저 역시 사실 비슷한 마음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여행 정도는 해야 할 것 같고, 새로운 사업을 해야 할 것 같고, 평생 꿈꿔온 어떤 큰 목표가 있어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 후의 즐거움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그 글을 읽으면서 은퇴 후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콧수염을 길러보는 것, 처음으로 파마를 해보는 것, 이런 것도 충분히 “하고 싶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연을 읽으면서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이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것 등 이런 것들이 모이면 의외로 은퇴 이후의 삶이 훨씬 풍성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퇴 후 삶을 바꾸는 질문 하나
은퇴를 앞둔 분들에게 저는 이제 “거창한 일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예전에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작은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어쩌면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머리 스타일을 바꿔보는 것일 수도 있고, 악기 하나를 배워보는 것일 수도 있고, 동네 산책 코스를 새로 만들어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크냐 작냐가 아닙니다. 그 일을 해보면서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가입니다.
은퇴 후의 삶은 거창한 목표로 채워지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호기심과 소소한 도전이 쌓이면서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시간이 만들어질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지금 당장 해보고 싶은 작은 일 하나가 무엇인가요?” 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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